정리를 제때 하지 않은 덕분이라고나 할까.
저번에 사둔 원단을 작업실에 자꾸 쌓아놨어요.원단을 계속 샀더니 높이 쌓여있던 산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정말 갑자기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제가 좋아하는 반팔 린넨 블라우스가 있는데 아주 간단한 패턴으로 만들어진 옷이에요.그 블라우스처럼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더니 몸에 갑자기 에너지가 돌았어요.갑작스런 정열.. 당황스럽다;;
그 블라우스를 빨리 가져와서 패턴을 냈어요.사실 대충 했어요.패턴지로 쓰는 종이 위에 옷을 적당히 따라 그렸어요.그 후 잘 나오지 않는 부분은 직접 그렇게 하면서 수정 ++와 같은 방법으로 패턴을 만들었습니다.위의 사진은 뒷면 반!+) 하아.. 저는 도저히 작업중인 사진은 예쁘게 못찍어요.. 빨리 작업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작업중인 사진은 그대로 펑펑 찍습니다.
앞면 반을 먼저 열고 중심 부분만 남기고 종이를 가위, 접어서 접은 반을 따라 그려 전면 전체 패턴으로 만들었습니다.
패턴이 좋아야 옷이 잘 나오기 때문에 패턴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래서 계속 맞춰보고, 맞혀보고 틀린 부분은 계속 그리면서 수정했어요.반팔부분도종이를오려낸후계속몸체패턴에맞춰서사이즈가맞는지확인필수!대충그린거라이런보정작업에서도힘썼습니다.아, 그리고 저는 완성된 가다라고 부르는 솔기가 없는 패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솔기가 모두 포함되도록 다시 그려서 재단했습니다.
그리고 재단은 빨리 척척!원단이 너무 화려하죠?프린팅이 아니라 전부 자수입니다.컴퓨터 자수이긴 한데 이렇게 많이 들어간 원단은 단가가 좀 비싸요.그래서 실패하지 않고 로스를 많이 만들고 싶었어요.
등쪽에 트임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반으로 나누어져 패턴이 만들어졌답니다.반반씩 나누어진 원단을 재단한 후 솔기를 다리미로 정리했어요.원단에 자수가 많이 놓여있어서 신축성이 전혀 없는 종류입니다.그래서 등에 트임을 원래 블라우스보다 조금 깊게 넣고 목 뒤쪽 고정에는 진주를 넣을 거예요.
소매도 바느질하고~ 자수가 두껍게 놓여 다림질도 너무 힘들더라.. 패턴이 잘 만들어지면 합봉은 금방 가능해요.어떤 순서대로 해야 편할지 머릿속에서 순서를 계산하고 바로 재봉틀만 자꾸 돌리면 되니까 패턴이 오래 걸리고 합봉은 바로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완성했어요! :D소매쪽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서 수정없이 한꺼번에 맞은게 기뻤어요.그리고 패턴도 뒤집히거나 틀리지 않고, 아군이 잘 어울리네요! 너무 상큼한 반팔 블라우스가 되었어요(울음) 기뻐요!!
이런 원단을 사용해서 만드니까 너무 독특한 느낌이 들어요.저밖에 없는 옷이라고 생각하니 사진에 비치는 햇살처럼 정말 마음이 찢어져요~~목 뒤에요. 단추고리와 진주 큰 알을 달아줬어요.고정이 쉽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진주를 부착하여 안전합니다.슬릿은 12센치 전후가 될 것 같아요.아마 이 트임으로 인해 그림이 꽉 찬 이 블라우스에 살짝 숨 돌릴 수 있는 디자인적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혼자 상상~원래 자수를 넣기 전의 이 원단은 매우 얇고 부드러운 원단이지만 자수가 촘촘히 놓여 있어서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그래서 의도치 않게 옷에 굉장히 볼륨감이 생겼어요.목둘레나 합봉이 들어간 부분이 조금씩 통통해지는 느낌이 들죠?그 볼륨감 때문에 입어봤을때 더 예쁘더라구요!너무 짧은 크롭기장에 포근한 디테일이 너무 예뻐요..>_<마침 데이지의 조화가 있어서 같이 찍어봤어요.너무 상쾌해.(웃음)착샷을 첨부하고 싶은데..일주일 찍어보려고 했는데 적당히 사진찍는건 싫고…아직 추워서 입은 모습 예쁘게 찍어줄 사람이 없네요..남편은 일주일 야근..^^일단 포스팅은 올리고 나중에 첨부해야해요.빨리 입고 밖에 나가고 싶어~~#옷만들기 #DIY #반팔블라우스 #꽃무늬블라우스 #예쁜원단 #꽃무늬원단 #원단 #블라우스만들기 #뜨겁다짐 #봄앤메이커스